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 범민주파 27명 당선… 기대 미흡
입력 2012-09-10 18:30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범민주파 후보들이 27석을 확보, 정부 입법을 저지할 수 있는 3분의 1(24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야권 후보들의 분열 때문이었다. 10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범민주파는 직선제로 치러진 지역구 의석 35석 가운데 18석, 간선제인 직능대표 의석 30석 중 6석, 직능대표 의석 중 직선제 의석 5석 중 3석을 획득했다.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투표 직전까지 뜨거웠던 국민교육 과목 도입 반대 시위 열기와 54%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2008년 45.2%)을 감안하면 부진했다는 평가다.
범민주파 최대 정당인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 중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5석을 얻은 급진성향의 공민당이 범민주파 최대 세력으로 등장했다. 민주당 알버트 호 대표는 선거 참패를 인정하고 사퇴했다. 입법회 제1당은 12석을 확보한 친중(親中) 세력인 민주건항연맹이 차지했다.
정치학자 마응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지지세력이 적절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투표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렁 장관이 앞으로 자신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