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모여 농사짓는 한 농민의 장수비결…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입력 2012-09-10 18:24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11일 밤 10시50분)

전남 장성군에서 한 평생 농사일을 하며 5남매를 키워낸 김아기(102) 할머니. 100세를 넘긴 고령이지만 할머니는 한순간도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질 못한다. 마당에 잡초가 눈에 띄면 당장 뽑아야 마음이 편해 집안 구석구석 할머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이런 할머니 곁엔 40년 동안 극진한 효성으로 모신 넷째 아들과 며느리가 있다. 무뚝뚝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할머니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살뜰하기 그지없다. 할머니 역시 매운 시집살이 대신 넉넉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딸처럼 대해왔다. 그러니 흔히 볼 수 있는 고부갈등도 이 집엔 없다. 때론 엄마와 딸처럼, 가끔은 친구처럼 두 사람은 그렇게 40년을 보냈고, 지금은 거울을 들여다보듯 서로가 닮아있다.

방송은 한 세기 넘도록 살아오며 잔병치레 한 번 없었다는 김 할머니의 장수비결을 우선 할머니의 근면성에서 찾는다. 그리고 이 집의 밥상을 들여다본다. 넉넉한 전라도 인심처럼 푸짐하게 차려낸 식탁엔 할머니를 위한 ‘배려’가 듬뿍 담겨 있다. 할머니 건강을 위해 덜 맵게 담근 김치, 매 끼니마다 오른다는 누룽지….

제작진은 할머니가 장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할머니를 보살피는 가족의 극진한 정성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102번째 생일을 맞은 할머니의 생일 파티 모습도 담아낸다. 할머니부터 증손자까지, 4대(代)가 모여 앉은 자리엔 사랑이 넘쳐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