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령친화형 마을’ 최적지는 이화동…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입력 2012-09-10 22:19
서울 종로구 이화동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2010년 기준)이 14.5%이다. 고령사회 진입 기준(14%)을 이미 넘어섰다. 이곳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107명을 조사한 결과, 62.3%가 30년 이상 거주자다. 이들의 95.3%는 마을 내 주민센터와 경로당을 이용한다.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이 대부분 동네 안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 동네는 도로 폭이 대부분 12m 미만이어서 쉽게 걸어 건널 수 있다. 낙산 자락을 중심으로 1∼2층의 낮은 주거시설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마을 주민 간 대면접촉도 많다. 서울대병원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건강과 취미생활을 챙길 수 있는 곳들이다.
서울연구원은 10일 발간된 ‘고령친화형 마을 만들기’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심신기능 저하로 생활 영역이 도보권으로 줄어든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마을 모델로 이화동을 꼽았다. 연구원은 고령인구비율, 기초생활수급자 비율, 노인복지시설과 보건소현황, 저층주거지역, 현장답사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고령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도 고령친화형 마을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고령친화형 마을 만들기를 위해 서로 말벗이 되고 가사도 돕는 ‘노노(老老)케어’와 마을텃밭 사업을 통한 고령자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추진사업도 함께 제시했다. 경로당 길 안전시설 설치, 집수리 매뉴얼 배포, 예방중심 의료서비스 제공 등도 포함됐다. 동숭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노인전용임대주택인 ‘서포티브하우스’를 지어 독거·저소득층 어르신 등에 우선 공급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