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해남 송지동부교회

입력 2012-09-10 18:00


교회 연이어 태풍 덮쳐… “복구 막막해요”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달 27일 밤. 전남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에 있는 송지동부교회 이용운(66) 목사는 시끄러운 바람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풍은 결국 교회 슬레이트 지붕 일부를 날려 버렸다. 지붕의 나머지 부분도 금이 갔고 대들보가 들썩였으며 벽에도 균열이 생겼다. 전기가 끊긴 데다 예배당에 물까지 차올라 이 목사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볼라벤보다 먼저 생성된 제14호 태풍 ‘덴빈’이 30일 다시 전남 서남해안 지역을 덮쳤다. 이 때문에 남아 있던 교회 지붕 일부분마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십자가 첨탑 일부도 강풍을 못 견디고 휘어졌다. 예배당과 연결된 청소년 쉼터 건물 지붕도 균열이 생겨 들썩거렸다. 이 목사는 “뜯겨진 지붕이 이웃 논으로 떨어져 피해를 줄까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지붕을 새로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복구비용으로 1000여만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해안 농촌마을의 미자립교회라 공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두 차례의 태풍으로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는 바람에 성도들도 교회에 도움을 줄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 목사는 “집이 파손되거나 하우스가 무너져 다들 바쁘고 힘든데 누가 교회를 도우러 오겠느냐”고 했다.

지난 3일 예배당 지붕 일부만 우선 강판으로 덮었다. 이것도 외상으로는 못 해준다는 업체를 “비는 피해야 될 것 아니냐”며 겨우 설득한 결과다. 이 목사는 “수리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자력으로 피해복구를 할 수가 없어 전국 교회 성도님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 성도는 12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젊은 사람은 2명뿐이고 다들 노약자다. 헌금도 한 사람이 1000∼2000원 정도 내는 형편이라 외부의 지원 없이는 교회 운영이 어렵다. 이 목사는 “직장 생활하는 셋째 딸과 막내아들이 보내주는 돈과 아는 교회 목사님들이 건네주는 5만∼10만원으로 겨우 경비를 대고 있다”면서 “지난 3월 자궁근종수술을 받고 회복단계에 있던 아내도 이번 태풍 피해에 충격을 받고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시에 살던 이 목사는 신학교 지도교수의 권유로 22년 전 이곳으로 내려와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건물을 지을 때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고 지나갈 정도로 유교·불교와 민간신앙 전통이 뿌리 깊은 지역이었다. 어떤 이는 “1∼2년 지나면 못 견디고 떠날 텐데 무엇 하러 왔느냐”고 빈정댔지만 이 목사는 “떠나지 않고 계속 있겠다”고 답했다. 오랜 기간 함께 지내면서 노력해 온 것을 인정받아 지금은 주민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이 목사는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만 바라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는다면 전체가 예수님 믿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65만 덕계제일교회 △20만 김금란 무명 △14만 유지활 △10만 권중석 장신자 홍성은 강내현 김정수 △8만 한승우 △5만 이영수 인정린 김대수 임주안 이은희 이지영 △3만 전순금 김애선 김익희 이영숙 이인자 문인근 △2만 조기일 최종복 이미영 윤용길 김선옥 김윤희 김종희 △1만 이영래 △5천 박경희 △2천 박태용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