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본뇌염모기 급증… 2마리중 1마리 꼴 ‘비상’

입력 2012-09-10 19:11

최근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7일 5일간 여수·화순·영광·완도·영암 등 5개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300마리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43.9%에 달했다. 2마리 중 1마리꼴이다. 이는 지난 8월 10∼20%, 많아야 30%에 달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방역 당국은 2007∼2011년 평균 매개모기 개체 수에 아직 못 미치지만, 매개모기가 9월 말까지 활동하는 점을 감안해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8월 말 돼지 혈청검사에서도 조사 대상 40마리 중 3마리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돼지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숙주 역할을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7월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서식지를 찾지 못하던 매개모기가 장마철을 거치면서 8월 말 들어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개체 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밀도가 높아져 걱정”이라며 “의심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밀도가 50%를 넘길 경우 경보를 즉각 발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