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우리 지도자를 존중해야 할 때다
입력 2012-09-10 17:59
20세기는 기독교 복음화의 꽃이 만발했다. 부흥의 푸른 파도가 엄몰했다. 그 폭풍의 핵으로 하나님은 두 거성을 쓰셨다. 서양에는 빌리 그레이엄, 동양에는 조용기 목사님이었다. 두 분은 20세기 세계복음화의 두 축이었다. 그런데 빌리 그레이엄은 대중 전도집회만 했지 목회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 목사님은 세계 최대 교회를 목회하면서 동시에 빌리 그레이엄보다 더 많은 전도집회를 다녔다. 빌리 그레이엄도 냉전시대를 관통하며 공산권에 복음을 전하였지만, 조 목사님도 러시아를 비롯하여 동구 공산권에 복음을 전하였다. 무엇보다 조 목사님이 가는 곳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다. 집회 중에 수많은 병자들이 고침을 받고 앉은뱅이가 휠체어를 들고 일어서서 간증을 하며 사탄에 짓눌렸던 영혼들이 자유함을 얻는 회심과 구원의 역사가 나타났다.
만약에 조 목사님이 영국이나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동방의 가장 작은 나라 한국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전도자요, 최고의 목회자로 쓰임 받은 것이다. 그는 일찍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을 터득하여 그 유창한 영어와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세계를 150바퀴나 돌면서 복음 전파를 하였다. 그래서 그는 역사상 빌리 그레이엄보다 더 복음을 많이 전했던 위대한 전도자요, 세계 최대 교회를 일구어낸 목회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를 다니면서 대한민국을 가장 많이 알린 선구자적 민간 외교관이었다.
그런데 요즘 아쉽게도 세계를 150바퀴나 돌면서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조 목사님의 헌신적 사역을 점점 망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사람이 완전할 수 있겠는가. 조 목사님도 완전할 수 없기에 여러 가지 허물과 실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빌리 그레이엄도 완전하였겠는가. 그리고 그 역시 사역을 세습하였지만 오히려 미국 사회는 그의 후계 사역을 인정하고 더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성숙함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빌리 그레이엄이 남긴 사역의 족적과 정신을 계승하며 신앙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 즉 그들은 자기들의 지도자를 더 존중하고 세워준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어떤가. 가족의 문제나 지엽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교회 부흥의 초석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위대한 복음 전도자 조 목사님을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더 안타까운 것은 안티 기독교 언론의 악의적 포퓰리즘과 공격에 편승하거나 그 뒤에 숨어서 은근히 함께 동조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남의 나라 지도자는 존경하지만 우리의 지도자를 끌어내리려고 한 우를 자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지도자를 존중하고 세워야 할 때이다. 지도자를 존중하지 않는 민족의 미래는 폐허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역사적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조 목사님의 족적과 사상, 신앙적 자산을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 그럴 때 앞으로도 세계복음화를 위해 쓰임 받는 제사장의 나라요, 선교 민족으로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