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형 공군항공우주의료원장 “항공우주의학은 국가 미래의 원동력”
입력 2012-09-10 17:46
“항공우주의학은 한 국가의 미래 원동력이자 경쟁력입니다. 의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물론이고 우주상에서 개발될 수 있는 식품과 통신은 국가 전체 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셈이죠.”
항공우주의학은 분야도 생소하고 이름도 낯설다. 일반의학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항공우주의학은 사람이 우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조절하며 항공우주환경에서의 생명 유지를 다룬다.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 설치 등 항공우주 분야 개발의 가장 큰 목적은 자원 확보에 있다. 푸른 별 지구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자원은 부족하다. 태양계 다른 행성의 운석과 광물을 사용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무중력 상태에서의 여러 실험은 의학적 신기술 개발과 통신 사업, 군사적 이용, 상업적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하 항의원)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항공우주의학 관련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곳이다.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항공기 등 공중근무자의 종합 신체검사와 건강관리도 항의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항의원 산하에는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 항공우주의학연구센터, 공중근무자건강관리센터가 있다. 강호형 항의원 원장(중령·사진)은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의 핵심 업무는 공중근무자의 특수검진과 정기검진, 우주인 선발 신체검사 등으로 국내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의 건강관리도 현재 우리 소관이다”며 “한마디로 항공우주의학에 관한 연구와 공중근무자 훈련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우주인 양성과 훈련,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우주개발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무중력 상태에서의 신체 변화를 통한 의료기술이나 의약품의 개발은 국가의 고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2008년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상에서의 실험과 지상에서의 실험을 통해 올해 5월 ‘무중력 상태에서 안압이 더 높다’는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최초로 입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무중력에서의 눈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강호형 원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위성을 쏘아 올리지 못했지만 10월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세계 10번째로 우주로켓 기술 보유국이 됨과 동시에 이는 국내 우주개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우주로 가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우주인을 훈련시키는 데 좀더 집중해 항공우주의학의 독자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지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