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 환자들에 희소식… 치료제 ‘레블리미드’ 보험 급여 승인 예정

입력 2012-09-10 17:25


‘30년간 발병환자 30배 증가, 혈액암 발생빈도 3위’. 진단율 향상과 인구고령화, 발암물질 노출 등의 영향으로 최근 희귀질환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multiple myeloma, MM·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악성 플라즈마 세포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혈액암 중 하나다.

다발성골수종은 B림프구의 가장 성숙한 형태로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인 형질세포(plasma cell)의 암으로 나타난다. 형질세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유래하며 B림프구가 항원에 자극을 받아 최종 분화된 세포다. 형질세포는 외부 병원체인 항원에 맞서는 항체(antibody)를 생산한다.

이러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암성증식이 되면서 나타나는 혈액암이 다발성골수종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평균 발병 연령은 66세로 주로 고령층에서 나타난다. 또 일반적으로 방사능과 다이옥신 등 환경유해물질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발성골수종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환자 생존율이 6∼7년 이상 될 수 있는 만큼 치료와 조기 진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달 30일자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레블리미드(성분:레날리도마이드)’에 대한 급여적정 판정을 내려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세엘진코리아가 국내에 공급하는 레블리미드는 그동안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의 급여 요구가 많았던 치료제로 고액의 약가로 인해 보험협상 과정에서 큰 난항을 겪어 왔다.

세엘진코리아는 지난 7월 레블리미드의 비급여 공급 약가를 52% 자진 인하해 보험등재 의지를 피력했고, 의료계와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KMPG)의 보험급여 필요성을 알리는 노력들이 이번 보험급여 적정 결정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레블리미드는 국내에서 2011년 4월 25㎎, 15㎎, 10㎎, 5㎎ 모든 함량에 대해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덱사메타존과 병용요법’으로 허가됐으며 이번 급여적정 결정에 따라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추가 약가협상이 진행된다.

백민환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장은 “레블리미드는 다른 치료제를 쓸 수 없는 환자들의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로 이번 레블리미드 보험등재는 환우회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며 “환우들에게 더 이상의 기다림은 너무나 큰 고통이다. 빠른 보험등재를 위해 공단 협상과정에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