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는 나오미냐 마라냐
입력 2012-09-10 17:59
룻기 1:19∼22
베들레헴 들판에서 동네 사람들은 누렇게 익은 보리밭을 바라보며 이제 추수를 하여 풍요롭게 살게 되었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시야에 언덕너머 두 여인이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들 중에 나이 많은 여인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상처를 많이 받은 여인의 모습이었지만 그는 분명히 이 동네에서 함께 살다가 10여년 전 흉년이 들었다고 집과 땅을 다 팔고 모압 지방으로 떠났던 나오미였습니다.
사람들은 반갑게 물었습니다. “아니 당신은 나오미가 아닙니까?” 그러자 “내가 나오미인 것은 맞으나 나를 나오미라 하지 마시고 나를 마라라고 해 주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본문의 장면입니다. 나오미라는 이름의 뜻은 ‘희락 즐거움 행복’이며, 마라는 ‘괴로움 고통 슬픔 쓰라림’이라는 뜻입니다.
왜 나오미의 인생이 마라의 인생으로 바뀌었을까요? 룻기1장 1절 이하를 보면 유다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들어 엘리멜렉 가정은 흉년을 피해 이방민족이 사는 모압 땅으로 잠시 우거하려고 이사를 갑니다. 떠나지 말아야 할 땅에서 남편을 따라가 머물렀던 나오미는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비애를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풍족했던 가정이었으나 살림이 줄어 가난에 허덕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21절).’ 이처럼 나오미는 인생의 마라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삶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흉년과 같은 일들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주님의 품을 벗어나거나 교회를 떠나면 절대로 안 됩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전에는 나오미와 같은 즐거움과 희락과 행복한 삶을 살았었는데 지금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나오미의 인생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나오미가 자신의 삶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오늘의 마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떠났던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그에게 기다리는 것은 보리를 추수할 풍요로움입니다.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돌아오는 저에게 보리 수확기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에게는 ‘돌아온 탕자(눅15:11-32)’처럼 물질적으로 하나님이 축복하여 주십니다. 우리를 받아 주시고 사랑의 품안에 머물게 하여 주십니다.
돌아온 나오미는 데리고 온 며느리 룻을 통하여 손자 오벳을 얻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생명의 회복자가 되며 노년에 봉양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생 말년에 나오미는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된 것입니다. 또한 손자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이니 나오미는 다윗왕 가문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잘되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이 나오미와 같은 인생인지 아니면 마라의 인생인지 자신을 뒤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돌아오시면 하나님께서는 치료하시고 회복시켜 주시어서 나오미와 같은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는 분이 계신다면 바로 돌아와 나오미와 같은 축복받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연두 목포 안디옥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