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되는 일이 없네… 잡지사 “롬니 세금기록 제보자에 100만달러”

입력 2012-09-09 20:25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기세를 올리는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측은 되는 일이 없다. 사소한 말실수부터 탈세 의혹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미 성인잡지 ‘허슬러매거진’의 사장 래리 플린트는 롬니 후보의 세금기록을 두고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일에 싸인 롬니의 세금납부 기록이나 은닉 재산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플린트 사장은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 등 미국 유력 언론에 광고까지 냈다. 플린트는 당선되면 음란 출판물과 동영상을 강력 단속하겠다는 롬니의 공약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롬니의 세금신고 기록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해커도 100만 달러를 요구한 바 있어 롬니의 세금 관련 서류는 ‘100만 달러짜리 페이퍼’가 된 셈이다.

롬니는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도 삐걱대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공화·민주 양당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언급하며 “공화당이 따라간 것이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 양당은 지난해 7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14조3000억 달러였던 부채한도를 2조4000억 달러가량 늘리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들 중 하원 예산위원장으로서 이 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한 사람이 라이언이었다.

AFP통신은 리치먼드에서 매사추세츠로 출발할 예정이던 롬니 측의 새 캠페인 비행기에 원인 모를 고장이 나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해프닝이 빚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롬니는 공화당의 공식 후보가 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미국에 대한 믿음(Believe in America)’이라고 새겨진 새 비행기를 선거운동에 투입한 바 있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끌어당기는 보수당 후보로서 더할 나위 없는 세 과시였으나, 이날 연착으로 보좌진과 취재기자는 물론 후보 자신도 새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