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기 반대”… 日 10만여명 시위
입력 2012-09-09 20:23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가 10월부터 운용할 수직이착륙기가 또 사고를 내자 일본 국민들이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MV-22기가 6일 오후(현지시간) 기체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오자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잭슨빌 시가지에 긴급 착륙했다. 착륙 예정지에서 약 5㎞ 떨어진 교회 옆 공터였다. 부상자나 기체 손상은 없었다.
사고기는 다음 달 초부터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에서 본격 운용될 미군 해병대의 수직이착륙기와 동일 기종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오키나와현 해변공원 등 3개 지역에서 일요일인 이날 10만여명이 모여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오스프리를 원치 않는다”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도 도쿄에서도 수천 명이 일본 국회 건물을 둘러싼 채 항의했다.
앞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 “(오스프리의) 안전성에 대해 (일본 내)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사고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10월 초부터 본격 운용하는 데 대해 이해를 구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