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 22.1대 1로 ‘뚝’…“지원 횟수 제한에 경쟁률 거품 빠져”
입력 2012-09-10 00:30
지난 8일 마감한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수시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하면서 ‘묻지마 지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입시전문 업체와 각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 소재 주요 13개 대학의 평균경쟁률은 22.1대 1로 지난해 34.0대 1보다 35%나 떨어졌다. 고려대는 2881명 모집에 7만1743명이 몰려 평균 2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1.5대 1보다 떨어진 수치다. 연세대는 모집정원 2675명에 4만9558명이 지원해 1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8.0대 1이었던 지난해 경쟁률에 비해 하락했다.
의대 계열의 인기는 여전했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28명 정원에 3098명이 몰려 110.6 대 1을 기록, 이 학교 학과 중 최고를 기록했다. 연세대 의예과는 22명 모집에 1609명이 지원해 77.7 대 1을 기록해 수학과(103.9 대 1)에 이어 2위였다. 성균관대 의대는 5명 모집에 1469명이 지원해 293.8 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대다수 대학에서 최고 경쟁률은 의대 차지였다.
통상 경쟁률이 하락하면 합격 가능성은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낙관해서는 곤란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지원 6회 제한으로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거품이 빠져 실질경쟁률에 가까워진 것뿐”이라며 “제한된 기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경쟁자들이)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할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는 수시지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응시하지 않더라도 일단 원서를 내는 경향이 많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대학들이 공개한 경쟁률의 절반 정도를 실질경쟁률로 추정할 정도로 거품이 많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