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빅리그 복귀할까… 아들 코비와 배터리 호흡
입력 2012-09-09 20:02
50세의 나이로 마운드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아들과 ‘부자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란틱리그의 슈거랜드 스티커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클레멘스는 8일(한국시간) 롱아일랜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¼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며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그의 네 아들 중 첫째인 코비 클레멘스가 포수 미트를 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3루수지만 슈거랜드 구단이 토론토에 코비의 출전을 요청한 덕에 참가하게 됐다. 클레멘스 부자는 2006년 휴스턴 산하 싱글 A 팀에서 3루수와 투수로 경기를 뛴 데 이어 이날은 배터리로 앙상블을 연출했다. 코비는 생애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전설적인 투수였단 아버지의 공을 받는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클레멘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끈 코비를 내 인생의 위대한 포수 명단에 올려야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들 코비 역시 “이 특별한 순간을 무슨 말로 설명하겠느냐”며 소중한 추억을 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이래 5년 만에 실전 마운드에 선 8월26일 독립리그 첫 경기에서 시속 142㎞의 빠른 볼을 찍는 등 3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건재를 과시한 클레멘스는 8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면서 2013년 빅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