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伊 전 총리, 별장 밑 호화동굴 사진 첫 공개

입력 2012-09-09 19:56

‘바람둥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의 별장 밑 호화 동굴의 존재가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진작가인 안토넬로 자파두는 지중해 사르데냐 섬에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장 밑 지하 동굴 모습이 찍힌 사진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자파두는 2009년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가 이 별장에서 비키니, 반나체 차림의 여성들과 함께 파티를 벌이는 장면을 망원렌즈로 촬영,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사진은 익명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속 동굴은 마치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수영장 바닥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동굴과 별장은 계단, 복도로 연결돼 있으며 짧은 터널을 통해 곧장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굴의 존재는 2004년에 알려졌지만 실체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별장 밑에 동굴을 팠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수십 차례나 생명을 위협 받아 안전하게 일할 장소가 필요했다”며 “건설 장관에게 디자인, 건축에 대한 조언을 구했으며 관련 규정을 어기지도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재임 시절 호화 파티, 섹스 스캔들, 심지어 미성년자와의 성매매 혐의 등으로 비난을 받았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50에이커(약 60만㎡)에 달하는 이 호화 별장으로도 종종 구설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