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럴림픽] 문성혜-차오닝닝, 한·중 세 번째 ‘핑퐁커플’ 신고합니다
입력 2012-09-09 19:53
한·중 ‘핑퐁커플’이 또다시 탄생할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2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의 문성혜(34)씨와 중국의 차오닝닝(25)씨. 1989년 안재형-자오즈민, 2004년 김승환-궈팡팡에 이어 세 번째다. 9살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에 열애를 공개한 두 선수가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으로 올라간다. 닝닝씨는 문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마음을 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 슬로바키아 오픈 탁구대회에서 다시 문씨를 만나자 “아시안게임 때 멀리서 응원했다”고 말을 걸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국적과 언어 문제 때문에 친구 사이로 지내던 두 사람은 2011년 문씨의 중국 전지훈련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문씨의 미니홈피에는 당시 예비 신랑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다. 또한 “닝닝이 나를 너무 먹여서 살이 찐 것 같다” 등등의 글이 적혀 있다.
닝닝씨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문씨가 중국어를 배워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예비 신부 문씨는 이미 닝닝씨의 부모에게 인사를 했고, 닝닝씨도 런던패럴림픽이 끝나면 문씨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할 계획이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조만간 중국과 한국에서 각각 혼례를 번갈아 치를 계획이다.
문씨가 열애 사실을 밝힌 9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탁구경기장에서는 두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가 모두 열렸다. 성별이 달라 맞대결을 펼칠 일은 없었지만 닝닝씨는 남자 탁구 단체전(클래스4-5)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고 문씨는 여자 탁구 단체전 3-4위전에서 세르비아를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 예비 신랑은 예비 신부의 뒤쪽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문씨는 “중국에 닝닝을 만나러 갔을 때 여왕처럼 잘 해주면서 좋은 감정이 조금씩 생겼다”며 “어머니가 닝닝을 많이 좋아하신다”며 웃음지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