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대비 방풍림 조성 확대… 전남도, 2010년 시작한 ‘5개년 계획’ 수정 3년 연장

입력 2012-09-09 19:39

전남도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되풀이되자 농작물과 인명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차원에서 방풍림 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당초 2010년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던 방풍림 조성 5개년 계획을 수정, 2017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해풍 방지’라는 당초 목적도 ‘태풍 예방’으로 바꿨다. 보호 지역도 농경지와 해안 간척지에서 하천제방과 해안선은 물론 과수원과 농경지(농로), 방조제, 간척지로 확대했다. 태풍 발생이 워낙 예측하기 어렵다보니 과수원 등 내륙에서는 작물수확기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도는 주변 경관도 고려해 조경학적 효과를 높이고 관광자원화도 꾀한다는 입장이다. 추진 방법의 경우 가능한 국고보조사업과 연계시키고, 그렇지 못한 사업은 지방비로 충당키로 했다. 따라서 저수지와 하천제방, 해안선 등 공공용지는 일선 시·군에서 책임지고, 과수원 등 사유지는 소유자가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방풍림 수종은 해풍에 강한 해송·팽나무·광나무, 강풍에 강한 수종으로 알려진 가시나무·느티나무·탱자나무 등을 심을 방침이다. 식재 방법으로는 태풍의 진로와 지형적 특성, 풍력 등을 고려해 주풍(主風) 방향과 직각으로 3∼6열씩 심고, 과수원은 ‘ㄷ’자 형태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26일까지 관련 부서와 공동으로 대상지 실태조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예산과 연차별 계획 등을 오는 10월 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도는 1999년부터 올 6월말까지 간척지 등에 조성한 방풍림 285㏊와 산림재해 방지용 조림 250㏊ 등 모두 535㏊를 조림했다.

도 관계자는 “방풍림은 나무 높이의 5∼6배가 넘는 면적의 피해를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어지간한 크기의 태풍에서는 견딜 수 있어 드넓은 농경지와 긴 해안선을 지닌 전남도로서는 필요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방풍림이 바람과 함께 햇빛까지 막아 일조량 감소로 주변지역 작물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