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떨어진 사과 귀한 몸 됐네…대형마트마다 품절 행진
입력 2012-09-09 21:57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가 다 팔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가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사과는 초기부터 품절 사태를 빚더니 ‘완판’을 기록했다. 정상가의 절반 가격인 데다 활발한 소비촉진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이마트는 낙과 사과를 모두 540t 팔았다. 애초에 400t을 준비했지만 일부 점포에서 소비자들이 몰려 번호표까지 배부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추가물량 140t을 확보해 이 역시 모두 팔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200t, 140t을 준비해 모든 물량을 판매했다. 농협유통이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지역별 농협중앙회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낙과 사과도 모두 659t에 달한다.
최지윤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태풍이 왔을 때 사과의 경우 이미 수확기라 상품가치가 있었던 데다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돼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워낙 수요가 많아 산지에서 낙과 사과 물량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산지에서 전체 낙과 사과의 30%를 유통할 수 있는 물량으로 보는데 거의 완판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 대형 유통업체 등이 전국적으로 낙과 판매 운동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낙과 피해의 80%를 차지했던 배의 경우 판매가 쉽지 않다. 사과와 달리 수확시기를 한 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 설익은 상태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