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5만7000편 유포 ‘조본좌’ 구속… 아동물 다수 포함

입력 2012-09-09 19:35

음란물 5만7000여 편을 유포한 20대가 검찰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적발된 ‘본좌(인터넷상에서 음란물 유포자를 부르는 별칭)’ 급 가운데 가장 많은 음란물을 유포한 것으로 기록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석재)는 성인 PC방 153곳에 아동 음란물 95편을 포함해 모두 5만7000여 편의 음란물을 제공하고 9300여만원을 벌어들인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조모(2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전임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이모(33)씨에게 1000만원을 주고 서버를 양도받은 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회원제 형식으로 음란물을 제공한 혐의다. 월 8만∼15만원을 주고 이용계약을 맺은 불법 성인PC방에서만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씨는 단속에 대비해 주거지를 옮겨가며 음란물 사이트 서버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대포통장과 대포폰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단속으로 서버가 압수되더라도 바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백업 서버도 갖췄다. 조씨는 음란물 사이트에 아동음란물도 주제별로 분류해 올려놨다. 검찰 관계자는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내용도 상당수 있었다”며 “모두 공유 사이트를 통해 수집했고 직접 제작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제공한 음란물은 3300기가바이트(GB)에 달했다. 2006년 국내에 유통된 일본 음란 동영상의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김본좌’(1만4000건 유포), 2009년 붙잡힌 ‘정본좌’(2만6000건 유포), 지난해 2월 기소된 ‘서본좌’(3만3353건 유포)보다 많은 편수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