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10번째 세계 ‘자살예방의 날’… “생명의 소중함 되새겨야”
입력 2012-09-09 19:19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3년 제정했다. 두 단체는 이번 주를 세계자살예방주간으로 정하고 세계 전 지역에서 생명존중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31.2명(2010년 기준). 연간 1만2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활고와 집단따돌림, 고독감 등으로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극한 좌절감에 빠진 청소년들의 자살은 2012년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우리 모두의 해결 과제다.
통계청의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청소년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13.0명으로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운수사고 8.3명, 암 3.6명 순이었다.
자살충동을 느끼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대 초·중·고생 9435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19.5%가 ‘최근 1년간 자살계획이 있었다’고 답했다. 자살계획이란 자살 방법이나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자살충동 이유는 성적·진학 문제가 37.8%였고 경제적 어려움(17%), 외로움(12.7%), 가정불화(12.7%) 등이었다.
생명나눔자살예방센터 정택수 상담팀장은 “초등학생까지 자살하는 부끄러운 세상”이라며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없는 소외된 가정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