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거부한 KBS교향악단원들 ‘파견’ 형식 활동
입력 2012-09-09 18:41
전적(轉籍)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던 기존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파견 형식 등으로 지난 1일 출범한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사장 박인건)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KBS 노사는 세계 정상급 상임지휘자 영입, 교향악단 단원 정원의 95% 이상 유지, 교향악단 지원금의 안정적 지원, 소외계층 등을 위한 연주 활동, 기존 단원들의 신분 보장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S는 전체 단원 88명 중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단원들에 대해 10일자로 KBS교향악단 파견 명령을 내린다. 단원들은 KBS 직원 신분을 유지하며 2014년 9월까지 재단법인에 파견된다. 노사는 파견 종료 후 법인 운영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한 뒤 단원 신분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단원 100여명으로 새 출발하게 되는 KBS교향악단은 이달 중 신규 단원 채용 공고를 내고 빠른 시일 내 첫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새 지휘자로 스위스 출신의 명지휘자 샤를 뒤투아(76)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전 음악감독 함신익씨와 단원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정기연주회를 취소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고, 이에 KBS이사회는 교향악단 법인화를 결정한 바 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