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박대조의 회화적인 ‘회귀의 눈’] 대리석 대신 비단에 새긴 ‘눈’

입력 2012-09-09 18:36


‘불타는 눈동자’ 작품으로 잘 알려진 박대조(42) 작가는 상명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디자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동양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특한 작업을 선보였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대리석에 ‘불타는 눈동자’의 이미지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인물화다. 작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대리석 대신 비단에 사진의 이미지를 새기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단순히 이미지를 비단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으로 전환된 사진 이미지를 비단 위에 오일 펜으로 그려 넣은 다음 뒷면에 LED 조명을 설치해 다양한 색상이 20∼30초마다 비치게 했다. 상당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이 작품들을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전시한다.

작품 제목은 ‘회귀의 눈’(사진). 그림 속 눈동자의 주인공은 한국 네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이들이다. 이들의 눈동자에 비친 소소한 일상을 표현했다. 갖가지 표정의 눈동자를 통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등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기존의 사진 위주 작업에서 본연의 회화 작업으로 회귀한 의미도 담았다(02-544-848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