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선거여부 이르면 내주 판가름

입력 2012-09-09 18:10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선거중지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기감은 4년간의 파행을 딛고 다음 달 4일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최근 감독회장 선거중지와 감독후보자 등록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라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기감 김기택(68·성천교회·사진) 임시감독회장은 “서울중앙지법이 감독회장 선거 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판결을 오는 17일 이후 내리기로 했다”며 “일단 법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9일 말했다. 김 감독회장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음 달 30일 제30회 총회에서 새 감독회장이 취임하는 것까지 당초 로드맵대로 갈 것”이라며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가 중지되는 상황은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감은 법원의 결정으로 감독회장 선거나 일부 연회의 감독 선거가 중지되더라도 다음 달 총회는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오는 25일 입법의회에 상정된 이른바 ‘목회자 대물림 방지법안’에 대해 김 감독회장은 “역사적인 결의”라며 “마땅히 통과돼야 하는 것 아니냐, 저지할 명분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목사 자녀라고 역차별을 받게 되니 기본권에 저촉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감 총회 장정개정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장정개정안을 최종 손질한 뒤 정식으로 공고할 예정이다. 입법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총회를 거쳐 11월부터 시행된다.

김 감독회장 본인도 두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지 않았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목회하는 큰아들과 서울 종교교회 부목사로 있는 둘째아들 모두 ‘아버지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회장은 “행정이 복원돼 시스템으로 운영되다보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더라”며 임시수장직 수행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이 파놓으신 은혜의 물줄기를 따라 물 흐르듯 잘 내려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