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훈풍] ECB 결정·한국 신용 상승 겹호재… 코스피 48P 뛰었다
입력 2012-09-08 00:17
코스피지수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국가 국채 매입 결정,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에 화답하며 1130원 선까지 하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8.34포인트(2.57%) 상승한 1929.58로 마감했다. 1875.41에서 1826.37로 49.04포인트 급등했던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37.12포인트(1.97%) 오른 1918.36으로 출발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93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달 23일 1942.54 이후 11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3000억원 이상, 기관은 4000억원 이상을 각각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도 589억2100만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15포인트(0.82%) 오른 510.87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 가까이 1800대 이하에서 허우적대던 코스피는 지난달 8일(1903.23)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1900대를 회복했지만 미국 경기지표 부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1874.03) 다시 1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1130.3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ECB의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일단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6일(현지시간)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밝힌 뒤 해외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뉴욕다우지수는 1.87% 상승, 2007년 12월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ECB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페인(4.91%) 이탈리아(4.31%) 증시의 상승률은 4%대를 기록했다.
7일 다우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장중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도 상승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1.08포인트(2.20%) 급등한 8871.65, 토픽스지수는 16.17포인트(2.25%) 오른 735.17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각각 전날보다 98.19포인트(1.34%), 484.55포인트(2.52%) 상승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