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도 ‘安 여자 문제’ 파악했었다?
입력 2012-09-07 18:44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여자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안 원장 측과 민주통합당이 주장하는 사찰설이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의혹의 진원지인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조목조목 부인했다.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7일 “홍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안 원장은 대선 후보가 안 될 것으로 본다. 나오면 죽는다’고 단언했다”고 보도했다. 홍 전 대표가 오마이뉴스 관계자와 만나 “안 원장의 여자 문제를 알고 있다. 허리 아래 문제인데 파렴치한 부분이다. 요즘 워낙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돼 기사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 하나로 안 원장은 죽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또 “서울시장 선거 전 (안 원장이 후보로 거론될 때) 누가 와서 (안 원장의) 여자 얘기를 하는데 인적사항까지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이 제보는 그 여자가 직접 한 것 같다. 안철수는 출마 못한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 나는 ‘안 원장 여자 문제가 시중에 소문이 아주 안 좋다. 그게 사실이라면 공직에 나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며 “선거 당시 안 원장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지 않았느냐. 파렴치라는 표현은 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보 여부에 대해서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병역 문제는 제보가 있었는데, 안 원장에 대한 제보를 받은 적은 없다. 오마이뉴스 측에서 혼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