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민주 결선투표 가능성 낮아지나

입력 2012-09-08 00:1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불출마 협박’ 폭로 후폭풍으로, 종반에 접어든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휘청거리고 있다. 안 원장에게 국민적 관심이 쏠릴수록 민주당 경선은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져 1위 주자에게 힘이 실리고, 결과적으로 결선 투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 13곳의 순회경선 중 8곳을 마친 7일 현재 문재인 상임고문의 누적 득표율은 46.8%. 결선투표가 필요 없는 과반 득표율에 3.2% 포인트 모자란다. 문 고문 측은 남은 5곳 경선지 중 부산(8일)과 대구·경북(12일)을 유리한 지역으로 판단, 압도적 승리를 통해 과반 득표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어서면 마지막 경기(15일)·서울(16일) 경선도 무난하게 이겨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회경선 지역 중 가장 열세로 꼽았던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에 오른 터라 자신만만하다. 윤관석 캠프 대변인은 “어려운 고비는 넘기지 않았나 싶다”며 “남은 지역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과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2위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다급해졌다. 남은 5곳 중 경기를 제외하곤 2~4위 주자들이 문 고문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는 우세 지역을 꼽기가 쉽지 않다. 부산은 문 고문의 ‘텃밭’이고, 대구·경북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우위를 노리고 있으나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안 원장에게 관심을 뺏겨 경선에 맥이 빠지면 아무래도 모바일 투표의 영향력이 커진다”며 “서울·경기 선거인단이 30만명에 이르는 만큼 수도권에서 선전해 결선투표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SBS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초청토론에서 2~4위 주자들은 문 고문을 협공했다. 손 고문은 “친노 당권파에 의해 문 고문에게 유리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김 전 지사는 “당원들이 불공정 경선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지만 문 고문은 경청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투표율도 저조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