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친환경제품 54개 관세인하 합의

입력 2012-09-07 18:33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친환경 관련 제품 관세를 2015년까지 5% 이하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APEC 외교·통상 장관회의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틀 동안 열린 회의를 마치고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태 지역 국가들이 성장과 번영 촉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의 폐막 성명을 채택했다.

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통상·투자 자유화, 지역경제 통합, 식량안보 강화, 안전한 국제 운송망 구축, 혁신적 성장을 위한 집중적 협력 등 주요 의제와 관련한 정책들을 제안했다. 성명은 통상·투자 개방이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민간부문 투자와 기업 활동 촉진과 관련한 APEC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회원국 업계, 학계, 정부가 공동으로 신기술을 산업에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에 관한 정책 파트너십’을 창설키로 합의했다.

또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의 조화를 위해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장비 등 54개 친환경 제품 관세의 공동 인하정책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식량 수출 금지와 가격변동 제한 조치 등이 기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보호주의를 최대한 자제키로 다짐했다.

회의에선 식량 위기에 대비한 쌀 기금 등 APEC 차원의 공동 식량기금 창설 방안도 제안됐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APEC은 이번 합의사항을 8∼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보고한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