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60 주요 변수는… 세 차례 TV토론회 ‘舌禍’ 땐 큰 타격

입력 2012-09-08 00:18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꼭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최대 분수령이 될 일정은 세 차례 이뤄지는 TV 토론회다. 정·부통령 후보 간 TV 토론은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의 하이라이트로, 후보들의 공약과 가치관 등 참모습을 볼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 토론회에서 시청자에게 비친 이미지와 말실수 등으로 선거 판도가 흔들렸던 경우가 적지 않아 양 후보 진영에서는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벤트다.

올해 토론회는 초당적 기구인 ‘대통령 후보 토론 위원회(CPD)’ 주관으로 다음 달 3일 콜로라도주 덴버대학, 16일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세 차례 열린다.

첫 토론회는 주로 국내 문제를 다루고 두 번째는 부동층 유권자가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며 마지막은 외교 정책에 초점을 둔다. 토론 사회자는 미국 방송계 베테랑인 PBS 방송의 짐 레러와 CNN 캔디 크롤리, CBS 밥 시퍼로 정해졌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인 만큼 앞으로 매달 나올 실업률 등 경제지표에 따라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노동부는 이날 8월 실업률이 8.1%라고 발표했다. 전 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8%대를 깨지 못했다. 일자리 증가도 예상보다 낮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밋 롬니 공화당 후보 대선캠프는 4년 전과 비교해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슬로건으로 장기 침체에 지친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핵개발 의혹이 있는 이란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등의 국제적인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소속 토드 아킨 하원의원의 “‘진짜 강간’이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발언이나 바이든 부통령의 “롬니가 미국인들을 ‘쇠사슬’에 묶어두려 한다”는 언급 등 사소한 말·행동 실수가 살얼음판을 걷는 두 후보를 나락으로 밀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샬럿=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