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원톱… ‘최강희 스타일’ 완성한다

입력 2012-09-07 18:24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서는 ‘최강희호’의 공격진이 이동국(전북) 원톱 체제로 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7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더스트릭 경기장에서 치른 대표팀 훈련에서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그동안 최 감독은 이동국 원톱 체지를 유지할 지 박주영(셀타 비고)과의 투톱 시스템으로 경기를 치를 지 고민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날 훈련으로 박주영이 비주전 조로 빠지면서 이동국과의 공존 해법을 찾겠다는 시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동료 선수들의 집중 지원을 받을 때 득점력이 폭발하고, 박주영은 미드필더진과 활발히 자리를 바꿔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특색이 있다. 둘 다 한국 최고의 골잡이이지만 함께 투입되면 동선이 꼬이고 미드필더진과의 유기적 호흡도 흐트러져 공격이 둔탁해진다는 지적이 줄곧 나온 바 있다.

최전방 공격수의 뒤를 받쳐 2선 침투를 시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근호(울산)가 선택됐다. 이근호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공백을 메우게 됐다.

좌우 날개 공격수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청용(볼턴)이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하대성(서울)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짝을 이뤄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좌우 수비수에는 윤석영(전남)과 고요한(서울)이 낙점됐고,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센터백에는 곽태휘(울산)와 이정수(알사드)가 포진했다. 최 감독은 7일과 8일 오전·오후에 치러지는 집중 훈련에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출전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박주영이 이적한 셀타 비고의 파코 에레라 감독은 7일 스페인 언론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이 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겠다”고 박주영에게 힘을 실어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