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합전산센터 24시] NCIA, 통영 성폭행 사건 때 초비상 왜?

입력 2012-09-07 21:28

지난 7월 통영 실종 초등학생 살해 사건 직후, 정부통합전산센터 관제센터는 초비상이 걸렸다. 성폭력 전과자에 의한 범행임이 드러나면서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범죄자 알림e’ 접속자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하루 방문객 최고 24만명, 평소의 25배에 달하는 접속자로 인해 서버장애가 발생한 것.

NCIA에는 1만대가 넘는 서버가 가동되고 있다. 연일 성폭행 사건이 터지는 요즘 관제센터 근무자와 300여명의 공무원, 삼성SDS·LG·SK 등 1000여개 협력업체 센터 구성원은 직책에 따라 짧게는 10분 단위로 전송된 비상상황 메시지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센터 김기원 정보시스템과장은 “일본의 독도 망언이나 볼라벤과 같은 태풍이 전자정부시스템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지만 실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독도와 관련해 일본 해커들이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를 공격하고, 태풍이 불면 시스템 불안정을 가져올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봉급쟁이들의 연말정산 첫날엔 하루 1000만명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다. 동시에 2만명이 접속하면 시스템에 접속 순번을 매기는 작업으로 대응한다. 물론 접속자는 느낄 수 없다. 장애상황 발생은 1∼3등급으로 분류되며 2∼8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 대개는 20분 안에 해결된다.

이뿐만 아니다. G20, 런던올림픽 등과 같은 행사도 서버의 유지관리·통신장비 점검 등 각종 현안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는 종사자의 생활 리듬을 깰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젊은 20∼30대가 축을 이룬다. 나이가 들면 체력적으로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