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협박’ 밀어붙이며 ‘2탄’ 터뜨릴 수도

안철수의 다음 행보는?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다음 수는 뭘까. 안 원장 측이 6일 새누리당 측의 ‘불출마 협박’ 의혹을 전격 제기하자 앞으로 안 원장이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의 해명이나 주장과 상관없이 ‘협박’을 기정사실로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이미 사실을 밝혔고, 이제 국회에서도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진실공방’에는 응대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친구 간 대화일 뿐 협박이 아니다’는 새누리당 반박에 대해 “친구 사이에 할 이야기가 아니다. 정준길 공보위원이 처음부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안철수에게 전할 수 있겠느냐’며 시작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결심이 더욱 굳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협박 구태정치에 대항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명분도 얻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출마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안 원장이 조만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접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이는 출마선언 효과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 측이 협박 의혹을 계속 걸고넘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있을 새누리당 등의 검증이 여론에 죄다 ‘협박’으로 비춰질 수 있고,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깎아내릴 수도 있다.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을 ‘움찔’하게 만들어놓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물론 여야 주변에는 ‘섣부른 폭로’로 오히려 안 원장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갑자기 폭로를 한 것 같다”면서 “안철수 식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라고 깎아내렸다.

‘협박 2탄’이 공개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안 원장 측은 “안 원장이 다녔다고 소문이 난 룸살롱 이름까지 벌써 몇 개월 전부터 다 듣고 있다”며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도 알 만큼 안다”고 했다.

한편 안 원장은 5일 경기도 부천 한 호프집에서 ‘부천 YMCA 좋은 아빠 모임’ 30∼40대 회원 10여명과 만나 “소득불균형을 줄이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부) 유관 부처들이 따로 일을 하다 보니 복합적인 일들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생긴다”며 “교육 같은 경우 일부 영역은 일자리 문제나 복지문제 등과 함께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