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역서 불법이민자 참변

입력 2012-09-07 00:39

터키 서부 에게 해 앞바다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실은 어선이 침몰, 최소 5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탑승자 다수는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국가 출신이었으며, 어선은 유럽을 향해 가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3구의 시신이 바다에서, 15구는 선박 안에서 발견됐다. 터키 당국은 선원 2명을 포함해 46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탑승자 수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정부 관계자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터키인 2명을 불법이민 혐의로 체포했다.

사고 선박은 그리스와 가까운 아흐메트베일리에서 출항했으며, 암초와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와 그리스는 중동의 난민·이민자들에게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해마다 수천명의 불법 이민자가 배를 타고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형편이다. AFP 통신은 “터키는 불법 이민의 ‘허브’가 되어가고 있고 그리스는 가장 바쁜 출입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참사 사망자 상당수는 시리아 난민일 것으로 추정된다.

5일에는 터키 아피온주에서 군 탄약 창고가 폭발해 2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