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명 변경 논란 재연 조짐
입력 2012-09-06 21:48
국립 공주대학교의 교명 변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공주대는 교명 변경을 둘러싼 갈등을 내년 8월 말까지 매듭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교명재창출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공주대 교명 변경 문제는 공주지역에선 뜨거운 감자다. 2006년 김재현 전 총장이 취임한 이후 교명 변경을 본격 추진하자 공주 시민과 대학 구성원들이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극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교명 변경을 요구하는 천안·예산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7년 12월 공주대의 교명 변경 신청을 반려해 갈등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공주대는 2005년 천안공대를 공주대 천안공과대학으로 통합하면서 제3의 교명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천안지역 주민들은 “교명 변경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학내 구성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총장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공약에 교명 변경이 단골메뉴로 등장해 왔다. 서만철 현 총장도 대학 및 지역 발전을 전제로 한 ‘제3의 교명’ 변경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주 시민들과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에 교명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대 동창회와 공주 시민들은 공주대의 움직임에 대해 “정해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내년 8월 말까지 교명 변경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며 “내부 구성원과 지역 주민, 동창회까지 공감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