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유영도 교수팀, 암 진행 촉진 활성산소 늘리는 단백질 발견

입력 2012-09-06 21:18


활성산소를 늘려 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려대 의대 유영도(사진) 교수와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팀이 암을 증식시키는 ‘로모’라는 이름의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소화기학 학술지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암, 당뇨병, 관절염 등 각종 질병이 생긴다. 미토콘드리아는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대표적 기관이다. 연구팀은 이중막 구조의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이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로모(ROMO1)’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또 로모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면 암의 증식과 침윤,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으로 확인했다. 로모 단백질이 간암 환자의 조직에 많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이로써 로모 단백질이 간암을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유영도 교수는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로모 단백질이 암세포에서의 활성산소를 늘리고 암 진행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냄으로써 암 억제의 방법을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