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신 계승” 강조한 문재인, 8연승 1위 굳히기
입력 2012-09-06 21:26
6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광주·전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승리하며 8연승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여론 풍향계’인 이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문 고문은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만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결선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개표 결과 문 고문은 3만3909표(48.46%)를 획득해 2위 손학규 상임고문(2만2610표·32.31%)을 제쳤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만1018표(15.75%), 정세균 상임고문은 2435표(3.48%)에 그쳤다. 투표율은 선거인단 13만9276명 중 6만9972명이 투표해 50.24%였다.
문 고문은 누적 득표율 46.80%(9만5813표)로 2위 손 고문(25.95%·5만3113표)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문 고문은 경선 승리 확정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한 것은 저로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의 서거로 저의 정치가 시작됐다”며 “저 문재인은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하는, 민주정부의 10년 적통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를 문제 삼으며 문 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전남의 민심, 당심은 어디 가고 특정 세력의 정체 모를 ‘모발심’이 이 민주당을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고 있단 말인가”라며 “박근혜(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이길 유일한 후보 손학규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누가 호남의 차별을 없애고 광주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냐”면서 “저 김두관을 결선투표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정 고문은 “결선투표에는 최소한 민주당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 민주당 후보라고 말하기에 떳떳한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의 정통성 정세균을 부탁드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문 고문의 8연승에도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는 등 갈등이 재연됐다. 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개표 실시 시기를 순회 경선 이후로 변경해 달라는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손 고문 측은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문제에 강경한 입장이다. 김 전 지사는 “아무리 불공정한 경선이라도 당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면서 대선 후보들과 당 대표의 ‘4+1’ 회담을 제안했다.
광주=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