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문구 삽입… 민주당 정강정책 변칙 수정

입력 2012-09-06 19:20

미국 민주당이 4일(현지시간) 채택한 정강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조항이 빠진 데 대해 논란이 일자 5일 다시 이 문구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수 대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성으로 가결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열린 정강 심의회에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당대회 의장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조항과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정강에 다시 넣는 안건을 상정했다.

정강 수정은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그가 대의원들에게 이 안건에 찬성하면 “예스”, 반대하면 “노”라고 하라고 하자 반대 의견이 찬성 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당황한 비야라이고사 의장이 추가로 같은 질문을 두 차례나 계속했으나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그가 황급히 “3분의 2가 찬성했으므로 통과했다”며 급하게 선언하자 아랍계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앞으로 공화당의 좋은 공격 소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당초 민주당 정강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조항이 빠진 데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경시하는 증거라며 공세를 펴 왔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