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구단 먹여살리는 미국인… 프로팀 64개 대형경기장 건설비용 세금으로 충당
입력 2012-09-06 19:20
미국 프로 미식축구팀 뉴욕 자이언츠의 팬들은 5일 밤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댈러스 카우보이팀과 싸우는 홈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돈으로 따지면 상대 카우보이팀의 12억 달러(약 1조3600억원)짜리 스타디움을 위해 열심히 세금을 내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64개 프로스포츠팀이 경기장 건설을 위해 연방 정부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미국인들이 매년 1억4600만 달러의 세금을 더 부담하고 있다. 반면 억만장자 제리 존스가 소유한 카우보이팀은 미식축구팀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타임워너케이블 아레나, 공화당 전당대회장으로 쓰인 플로리다 탬파베이 타임스포럼도 지자체가 연방정부의 돈을 빌려와 만든 경기장이다. 미식축구리그에서만 21개 팀이 이렇게 경기장을 신축하거나 보수했다. 야구·농구·아이스하키까지 프로스포츠를 망라해 64개 팀의 경기장이 연방정부에서 지자체에 빌려준 돈으로 새 단장을 했다. 모두 170억 달러다. 지자체가 건축을 위해 쓰는 돈은 주로 도로와 하수도 등 기간시설 건설에 쓰이기 때문에 면세 혜택을 받는다.
반면 납세자들은 그만큼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경기장을 위해 쓰인 부채를 다 갚는 2047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세금 부담이 미국 납세자들에게 더 지워진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