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로 변신’… 행글라이더 타고 철새 이동 도우미

입력 2012-09-06 19:2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돕기 위해 행글라이더를 타고 새로 ‘변신’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류 연구자들은 사람 손에 나고 자란 철새들을 순리대로 이동시키기 위해 새로 변장해 행글라이더를 타고 종종 새 무리를 이끈다. 푸틴이 이 일을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것. 그는 마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던 길이었다.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만 생존하는 멸종위기종으로 평소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서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이뤄진 이번 비행에서 푸틴은 V자의 꼭지점을 맡아 맨 앞에서 날았다. 그는 진짜 새처럼 보이기 위해 아래위로 흰옷을 입기도 했다. 첫 비행에서는 두루미 2마리가, 두 번째 비행에서는 5마리가 푸틴을 따라갔다. 그러나 푸틴이 행글라이더를 직접 조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