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신병 무슨일 있나”… 클린턴 등 외국인사 접견 잇따라 취소

입력 2012-09-06 22:0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5일부터 이틀 동안 외국 귀빈 접견을 잇달아 취소해 갖가지 추측을 낳았으나 ‘돌발 변수’가 생겼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들은 6일 “시 부주석이 운동을 하다 허리를 다쳤거나 신변에 ‘큰 일’이 생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면서도 “18차 당 대회를 앞둔 권력 교체와 관련된 불상사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5일 오전 11시(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전격 취소했다. 6일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러시아 의회 고위 관계자와 면담도 취소하고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가 대신 접견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이 남중국해 문제 등과 관련해 미국 측에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기 위해 클린턴과의 면담을 취소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다른 인사들과의 만남도 취소한 것으로 볼 때 이는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중국 측이 지난 4일 밤 미국 측에 연락해 사전에 양해를 구한 사실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이 수영을 하다 허리를 삐끗했다”거나 “축구를 하다 다쳤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앞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차기 최고 권력자인 만큼 경호에 100% 신경을 쓸 텐데 예기치 않은 일이 쉽게 가능하겠느냐”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일이 벌어졌다면 어떤 식으로든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단순한 건강 이상’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설들이 나돌자 중국 외교부는 시 부주석의 10일 덴마크 총리 면담 일정을 이례적으로 외신에 공개했다.

한편 18차 당 대회 개최 시기가 아직 공개되지 않는데 대해서는 지도부 교체를 둘러싼 세력다툼이 계속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지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세력간 조율이 되지 않아 ‘판이 깨졌다’는 것이다. 과거엔 8월 말쯤에는 당 대회 개최시기가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