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프리미엄 향수’… 최근 2년새 시장규모 급성장
입력 2012-09-06 19:03
불황에도 고가 향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14일 국내 최초로 샤넬 향수 전문 매장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보통 백화점에선 화장품과 향수를 함께 팔지만 이곳에서는 향수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디올 향수 전문 매장을 개설한다. 갤러리아명품관은 화장품 브랜드 34개 중 8개가 향수 단독 매장으로 운영된다.
해외 브랜드가 득세하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8월 프랑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탈’을 갤러리아명품관에 입점시키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100㎖에 20만원 안팎의 고가지만 입소문을 타고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향수는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 매장 형태로 주로 운영됐지만 향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독립 매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선보인 영국 프리미엄 향수 ‘존 말론’도 지난달 출시하자마자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존 말론 등 프리미엄 향수의 성장세는 최근 1∼2년 사이 해마다 60% 안팎으로, 일반향수의 10%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불황임에도 향수 판매가 느는 것은 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기능에서 ‘감성적 만족’으로 옮겨가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랜 불황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고객들이 향초나 향수 등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맡으며 ‘힐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