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중간배당 1000억 축소
입력 2012-09-06 18:59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당초 거액의 중간배당을 계획했다가 금융당국의 지적과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배당 규모를 절반으로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은행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무리한 배당이라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다. 국부 유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SC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규모를 당초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여 의결했다. SC금융지주의 본사인 영국 SC그룹에 보내는 배당 송금액은 15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축소했다.
SC은행의 주식은 한국SC금융지주가 전량 소유하고 있고, 한국SC금융지주 지분은 모두 SC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SC은행은 최근 2000억원에 이르는 중간배당을 계획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배당을 자제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지난해 전체 배당액(상·하반기 각 1000억원)과 같은 규모로 올 상반기 SC은행이 거둔 순이익 2500억원의 80%에 이르는 금액이다.
SC은행이 고배당을 추진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모회사인 SC그룹의 현금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했고, 지난해 사명을 SC제일은행에서 SC은행으로 바꿨다. SC은행은 2009년 2500억원, 2010년 2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등 그동안 총 6500억원을 배당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