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 外
입력 2012-09-06 18:30
◇ 인문·교양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가이 해리슨)=기독교 신자들에게 왜 신을 믿느냐고 물었을 때의 가장 일반적인 답변 50가지. 종교는 아름답다, 나의 신은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 뭐가 됐든 무신론자보다는 낫다 등. 무비판적으로 신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다산초당·2만5000원).
△안철수 신드롬(이동연)=한국인의 심리로 안철수 신드롬을 분석했다.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한국인의 ‘우리 의식’에 적중했고, 서민의 정한(情恨)과 소통했고, 지행합일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평단·1만2000원).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구범진)=만주 땅의 작은 집단에서 시작해 청나라가 세계제국이 되어가는 과정을 ‘키메라’ 생명체가 자라는 과정으로 보면서 그 흥망성쇠와 주변국과의 관계를 분석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메라는 머리는 사자, 가슴은 양, 꼬리는 뱀으로 된 가공 괴물(민음사·2만2000원).
△아름다운 후퇴(전희식)=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한 시골생활을 담담히 써내려간 ‘똥꽃’으로 감동을 주었던 저자의 18년 귀농생활 이야기. 재산, 교육, 자동차, 자존심 등의 욕망을 벗고 기꺼이 불편을 입는 일이야말로 행복의 길이라고 한다(자리·1만6000원).
◇ 예술·실용
△진짜냐 가짜냐 모델이냐(웬디 스타이너)=화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인 모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예술세계를 탐색한다. 이전까지 모델들은 예술가 앞에 정지해 있는 존재였지만 이 책은 그들을 작품 밖으로 불러내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예술세계의 안내자로 삼는다(홍디자인·2만5000원).
△여행길에 만난 국립박물관(윤민용)=3년 넘게 전국에 산재한 국립박물관 열두 곳과 박물관 인근의 관련 유적을 답사해 내놓은 책. 전국 국립 박물관의 고유 특징을 기자 출신 특유의 시각과 서술력으로 풀어냈다(풀빛·1만8000원).
◇ 아동·청소년
△난 때리는 손 없어(박문희 엮음)=‘선생님!/ 난 대학교 4학년 되면/ 엄마 업어줘야 돼요/ 왜?/ 엄마가 할머니 되니까요.’ 1994∼97년 ‘아람유치원’에 다녔던 아이들의 그림일기를 묶었다. 이 일기엔 아빠가 할머니 업어주는 그림 등이 실렸다. 생활 속에서 터져 나오는 일기가 바로 시라고 책은 말한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생 대상(보리·1만1000원).
△너 반쪽 나 반쪽(글·그림 차오쥔옌)=생활 속 수학을 재밌는 놀이로 찾아가는 그림책. 사과 소시지 사탕 케이크 당근 강아지 우산 같은 소재를 친구와 같이 나누며 수학을 놀이처럼 배우게 된다. 우산은 나누는 것보다 같이 쓰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통해선 삶의 지혜도 배운다. 4세 이상(거북이북스·9800원).
△우리 동네 전설은(글 한윤섭·그림 홍정선)=무릉도원처럼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이사 온 도시 아이가 마을의 무시무시한 전설을 알게 되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린 장편 동화. 전설은 바로 ‘아이들의 간을 빼먹는 방앗간 노부부’ ‘아기 잃은 여자의 영혼이 떠도는 야산’ 등으로 으스스하기만 하다. 초등 4∼6년 대상(창비·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