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이대론 안된다] 美 9세 여아 성폭행 살해범 22년 만에 사형 집행키로

입력 2012-09-06 19:36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교정당국이 사건 발생 22년 만에 어린이 강간살해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키로 했다. 해당 살인범은 사탕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던 9세 여아를 납치, 숲에서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도널드 묄러(60)다.

1990년 5월 8일 사우스다코타 수폴스 지역에 살던 베키 오코넬양은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편의점에 갔다가 실종된 후 링컨 카운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으로 지목된 묄러는 사건 발생 이전에도 성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당시 미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묄러의 유죄는 일찌감치 인정돼 97년 사형이 확정됐지만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마티 재클리 사우스다코타주 검찰총장은 “이제는 형을 집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뉴욕에 사는 피해자의 부모는 2500㎞ 이상 떨어진 사우스다코타로 가 묄러의 사형 집행을 참관할 예정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지인들이 교통비와 체류비 등 4000달러를 지원했다.

베키의 어머니 티나 컬(50)씨는 ABC뉴스에 “나는 22년 동안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며 “그는 내 딸이 죽는 걸 지켜봤고, 이제 내가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범인이 죽는 것만이 정의가 실현되는 길”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사형집행은 10월 28일∼11월 3일 사이 약물주사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묄러는 변호사를 통해 “내 행동의 결과로서 형 집행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일이 결정되면 48시간 이전에는 묄러 등 관계자들에게 통보된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