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분당”… 비례 4명 제명 결정
입력 2012-09-07 00:19
통합진보당이 분당의 길로 들어섰다. 강기갑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으면서, 당을 유지한 채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길 또한 이젠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분당 선언’ 몇 시간 뒤 신당권파는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를 열어 정진후 박원석 서기호 김제남 등 신당권파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의원 4명을 제명키로 결정했다. 광역·기초 지방의회 비례대표 의원 12명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제명안이 확정되면 신당권파 의원들은 법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지 않고 탈당할 수 있고 신당을 창당하면 입당도 가능하다. 분당을 위한 ‘셀프 제명’에 나선 것이다.
강 대표는 이 제명안을 표결로 확정하기 위해 7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러자 구당권파는 자체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규를 개정, 의총 소집 및 표결 요건을 ‘의원 3분의 1 찬성’에서 ‘의원 3분의 2 찬성’으로 강화했다. 신당권파만의 의총 소집과 제명 표결을 막아 분당을 저지하려는 것이다. 강 대표 등 지도부 없이 개최된 이 중앙위원회를 놓고 신·구당권파 간에 다시 ‘효력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