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진정한 자기 계발은 자신의 뇌를 아는 것…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입력 2012-09-06 18:20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데이비드 디살보 (푸른숲·1만5000원)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크릿’ ‘긍정의 힘’….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네 서점가를 강타한 화제작들이다. 이 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고, 때론 성공의 비법을 소개한다. 경쟁이 심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달콤한 조언을 들으며 잠시나마 ‘낙오의 불안’을 떨쳐낸다.

그런데 ‘하면 된다’ ‘성실하라’ ‘힘을 내라’는 엇비슷한 조언들은 과연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될까. 불굴의 의지로 미래를 낙관하며 거듭 도전해도 실패만 맛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부지기수다.

과학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세상의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많은 멘토링을 ‘근거 없고 사기성 짙은’ 약효 없는 ‘가짜 약’이라고 규정한다. 방대한 인지과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뇌(腦)의 본성을 파헤치는 것에 진정한 자기 계발의 방법이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방어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을 좋아하는 뇌의 ‘성격’은 누군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고, 나의 의견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를 땐 입을 다물게 만든다. 저자는 뇌에 대한 이러한 오해들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는 일이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