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서울시민의 삶… 2039년엔 시민 2명이 노인 1명 부양-‘손자 양육’ 가장 원치 않는 노후생활
입력 2012-09-05 22:06
지금부터 27년 후에는 일하는 서울시민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될 전망이다. 노인들이 가장 원치 않는 노후생활은 손자를 양육하는 황혼육아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5일 ‘통계로 보는 서울노인의 삶’ 통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통계는 통계청의 ‘2012년 장래인구추계’와 시의 ‘2011년 서울통계’ 등을 분석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현재 7.4명에서 2039년 2명으로 줄어든다. 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급속한 고령화를 꼽았다.
실제로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 6월 기준 108만3000명에서 2039년 294만6000명으로 약 172%(186만3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0~14세 유소년 인구는 25%(33만8000명), 생산가능 인구는 26%(205만8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대로라면 2039년엔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3배에 달하게 된다.
노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부모의 노후에 대해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2006년 60.7%에서 2010년 30.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와 동시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노인은 2007년 35%에서 지난해 47.1%로 늘었다. ‘자녀가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노인은 13.7%(지난해 기준)에 불과했다.
60대 고령 취업자도 대폭 늘었다. 2001년 31만3000명이었던 고령 취업자는 지난해 47만1000명으로 집계돼 10년 새 50.5%(15만8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월평균 소득이 전혀 없는 노인도 전체 노인의 11.9%(2011년 기준)였다.
한편 60대 노인들이 가장 희망하지 않는 노후생활은 황혼육아이며, 가장 원하는 노후생활은 취미 및 교양활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민으로는 건강(44.2%)을 꼽는 노인이 가장 많았고, 노후생활(19.8%), 경제문제(18%), 가족문제(8.8%) 등의 순이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