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무혐의” 檢, 봐주기 수사?… 3억 종착지 못찾고 9월 중 수사 마무리
입력 2012-09-05 21:18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현영희(61) 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됐던 현기환(53) 전 의원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5일 “현 전 의원 주변에서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달 중 수사 결과를 종합 발표할 때 무혐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부산시당 전 홍보위원장 조기문(48)씨는 현 의원의 비서 정동근(36)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3월 15일 현 전 의원을 만나지 못했으며, 3억원 전달에도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사건 당일 현 전 의원과 약속을 하지 않은 채 상경했고, 제3자를 통해 돈을 전달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조씨에 대한 공소장에서도 사용처를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3일과 21일 두 차례 현 전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현 의원 등을 상대로 현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의혹에 대해 수사해 왔다. 중앙선관위는 앞서 7월 30일 현 의원에 대한 고발장에서 “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사건 당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현 전 의원을 수사 의뢰했었다.
검찰은 6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될 경우 현 의원을 구속해 선관위가 고발한 혐의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현 의원이 구속되면 최대 20일 수사를 할 수 있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가 3억원을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혀내지 못함에 따라 검찰은 야권으로부터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란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