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동차 객실 ‘라돈’ 53% 증가

입력 2012-09-05 22:06

수도권 지하철 승강장에 2008년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 전동차 객실의 발암물질 라돈(Rn) 수치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스크린도어 설치 전인 2008년 3∼5월과 설치 후인 2010년 4∼5월 서울 지하철 2∼8호선의 전동차 객실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당 20.1베크렐(Bq)에서 30.8Bq로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가 라돈의 주 발생원인 터널을 더 밀폐시켜 승강장과 대합실로 통하는 라돈의 확산 통로를 차단한 것이 농도 증가의 주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라돈은 암반 내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능의 일종으로 고농도에서 오랜 기간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0년 측정치는 우리나라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미국환경보호청 기준(㎥당 148Bq)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전동차 내 실내 공기질 측정 항목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에 라돈을 추가해 2년에 한 번씩 측정·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