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용자 1200만명 정보유출… 해커집단 “FBI 요원 컴퓨터서 빼냈다” 주장

입력 2012-09-05 18:53

어나너머스와 안티섹 등 해커 집단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보유한 애플 모바일기기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해커 집단은 3일 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기기 소유자 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FBI 요원의 랩톱 컴퓨터에서 훔쳐냈다”고 텍스트 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게시했다. 이들은 애플기기 소유자 1100만명의 개인정보도 빼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FBI의 사이버범죄 전담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탠글의 랩톱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 안티섹은 공유 사이트에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올려놓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암호를 풀 수 있는 지침도 함께 올렸다.

해커 집단 관계자는 “FBI가 일반 소유자 기기들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FBI가 그것으로 뭘 하는지 알 수도 없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보안회사 비욘드트러스트의 최고기술담당자는 “해커들이 빼냈다고 주장하는 개인정보 등만으로 해당 사용자의 아이폰에 침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