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국가채무… 오바마 ‘가슴졸일 일주일’

입력 2012-09-05 18:53

버락 오바마 대통령 캠프에 이번 주는 전당대회와 8월 실업률 발표, 국가채무 발표가 겹친 ‘운명의 한 주’인 것으로 보인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팽팽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엔 절박한 기회다. 오바마 캠프는 날씨와 상관없이 후보수락 연설무대를 야외로 고집하는가 하면 인기 높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연사로 모시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경제수치 전망은 비관적이다. 7월 실업률은 8.3%로 6월의 8.2%보다 높았다. 8월 실업률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게 거의 확실하다. 선거연도 당시 실업률 7%를 초과하고도 재선된 사례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없었다. 더군다나 실업률 발표일은 7일로 전당대회 폐막 직후여서 ‘컨벤션 효과’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4일(현지시간) 재무부가 발표한 총부채는 16조1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기에 늘어난 채무가 5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폭스뉴스는 이날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 미국이라며 “채무 16조 달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1조 달러 정도가 미국 정부와 미국인 투자자들, 사회보장기금 등으로부터 빚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 운용이 ‘윗돌 빼서 아랫돌 박는’ 식의 주먹구구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미국의 예산문제를 연구하는 중도보수 성향 연구소 ‘콘코드 코얼리션’의 조시 고든씨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많이 빚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외에선 중국으로부터 1조1600억 달러를 빌려 가장 많이 빚지고 있다. 일본으로부턴 그보다 약간 적은 1조1200억 달러를 빌렸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