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 놓고 티격태격

입력 2012-09-05 18:38

지난 7월 검찰 기소 이후 잠잠했던 삼성과 LG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유출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5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OLED 핵심기술과 인력을 조직적·계획적으로 유출했다’면서 21종의 각종 기록과 18종의 세부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수원지법에 계류 중인 형사사건과 별개로 민사소송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LG가 삼성의 OLED 관련 기록과 기술을 직접 사용하거나 제3자에 공개할 경우 건당 10억원씩 지급해 달라고 청구했다.

특히 삼성 측은 “LG가 삼성의 수석연구원 A씨를 임원으로 입사시켜주겠다며 퇴사를 유도했고, A씨와 같은 팀원 5명을 전직시켰다”면서 “A씨가 전직 금지기간 탓에 LG 임원으로 입사하지 못하자 컨설팅업체를 설립하도록 하고 협력업체를 통해 기술유출 대가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적극적인 공세에 LG도 5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며 반격에 나섰다.

LG는 “현재 기술유출과 관련한 본안이 수원지법에서 심리 중인 상황에서 이번 가처분 신청은 법률적 의미가 없는 경쟁사 흠집내기”라고 비난하면서 삼성 측에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제품과 기술로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LG의 WRGB OLED 기술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고 경쟁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면서 “LG는 삼성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사용할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최근 삼성전자의 OLED TV 분실사고를 언급하면서 “삼성이 이번 분실사고에 집중된 관심에 편승하려는 치졸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LG가 법리적인 부분을 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맞섰다.

현재 양사 간의 OLED 기술유출 건과 관련해서는 수원지검이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 LG협력업체 임원 1명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해 수원지법에서 공판이 진행 중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